[미술&소통]바닷속 신비 느낄까…시골가게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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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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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원-김지연-김인수 씨
이색주제 사진전 잇달아

경이로운 바닷속 풍경을 촬영한 장남원 씨의작품. 사진 제공 롯데 갤러리
경이로운 바닷속 풍경을 촬영한 장남원 씨의작품. 사진 제공 롯데 갤러리
푸른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순간 가슴이 후련해진다. 18일까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명품관 9층 롯데 갤러리(02-726-4428)에서 열리는 장남원 씨의 ‘海’전. 30여 년 동안 수중촬영을 해온 장 씨는 일찍이 광각 렌즈를 활용한 사진을 시도하면서 생물도감 수준에 머무르던 국내 수중사진의 격을 높였다.

그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임에도 예술적 감성이 진하게 스며 있다. 떼를 지어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이 마음먹고 완성한 듯한 거대한 물고기 이미지, 신비한 산호초가 어우러진 장대한 풍경, 깊은 바다 동굴로 스며드는 한 줄기 햇살 등. 사진 속에 자연의 경이로운 숨결이 살아 숨쉰다.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없는 장소와 향수 어린 풍경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전시들이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전북 진안의 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의 대표사진가 김지연 씨의 ‘근대화 상회’전도 그중 하나다. 오랫동안 서민 생활의 중심에 자리했던 시골의 구멍가게 풍경을 기록한 작업을 발표하는 전시다. 한때 번성했지만 이제 전국적으로 획일화되는 슈퍼마켓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시골 상점을 중립적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들. 인적마저 드문 거리, 먼지 쌓인 물건들이 듬성듬성 놓인 근대화 상회의 풍경이 애잔한 추억을 일깨운다.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성동 쿤스트독 갤러리(02-722-8897).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북스(02-737-3283)에서 열리는 김인수 씨의 ‘풍경기행 3’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거나,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동서양의 정원을 조명했다. 조경전문가의 시선으로 20년 동안 발품을 팔아 기록한 정원 사진의 대표작을 발표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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