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과 활동시기가 맞물린 그룹 ‘티맥스’(왼쪽부터 신민철 주찬양 박한비 김준)는 “타이틀곡 ‘까불지마’의 ‘내 앞에서 까불지마’라는 위협적인 가사가 한국의 상대팀들을 제압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양회성 기자
꽃미남 아이돌? 실력파 그룹? 짐승돌?
신민철(30) 김준(26) 주찬양(22) 박한비(20)가 뭉친 그룹 ‘티맥스’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겉모습은 꽃미남이나 짐승돌 과인데 멤버 각각을 뜯어보면 그것도 아니다. 신민철은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하고, 김준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F4 송우빈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앨범에 합류한 주찬양은 4년간 그룹 ‘2PM’ ‘2AM’ ‘에이트’의 가이드보컬 코러스로 활약한 중고 신인이고, 박한비는 가수와 연기자 두 가지 분야에 동시에 데뷔한다.
김준은 아예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게 바로 티맥스”라며 “기존 아이돌이 보여주지 못한 부분까지 보여주는 와이드돌은 어떠냐”고 했다. 신민철은 틈새를 파고든다는 뜻에서 ‘틈새돌’이라는 수식어를 제시했다.
데뷔 3년차 그룹이지만 아직까지 성격이 모호한 티맥스는 진짜 신인의 자세로 정규 1집 ‘본 투 더 맥스(Born to the Max)’를 준비했다고 했다.
“데뷔 3년 만에 내는 첫 정규 앨범인 동시에 3년간 준비한 베스트 앨범이에요. ‘꽃보다 남자’의 주제곡 ‘파라다이스’로 인기를 얻어 ‘꽃남’으로 기억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번 앨범으로 ‘꽃남의 그 가수’가 아닌 티맥스로 불리고 싶습니다.”(신)
타이틀곡 ‘까불지마’는 강렬한 사운드와 일렉트로니컬한 음색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전의 밝고 유쾌한 노래와는 분위기가 180도 다르다.
“이 곡은 우리에게도 충격이었어요. 팬들은 티맥스답지 않다고도 하지만 그 말은 변신에 성공했다는 뜻이니 만족합니다.”(김)
“‘결국 너희들도 아이돌이 하는 음악을 하는구나’라는 반응에 뜨끔했죠. 그래도 가수라면 우리만의 색깔을 담아내면서도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신)
안무에도 신경을 썼다. 절도 있는 군무에서는 ‘OB’ 신민철 김준과 ‘YB’ 주찬양 박한비의 호흡이 돋보인다. ‘OB’는 “격렬한 안무에 무릎이 아팠지만 YB에게 모범이 되려고 쉴 수 없었다”며 투덜댔고, ‘YB’는 “고령 형님들이 연습하고 있으니 쉬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주찬양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살을 15kg 뺐다. ‘마냥 굶어서’ 뺀 살이다. “찬양이는 저녁을 굶는 대신 다음 날 아침 메뉴를 생각하며 허기를 달랬다”고 김준이 설명하자 본인도 “맞다. 메뉴 생각하다 잠드니 꿈에도 나왔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피자 통닭을 먹었다”고 거들었다.
막내 박한비는 앨범 준비와 동시에 드라마 ‘버디버디’를 촬영하느라 멤버들 가운데 가장 바빴다. 신인인 박한비에게는 벌써부터 ‘야동 한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그의 숙소를 소개하는데 옷장 안에 숨겨둔 성인잡지가 발각돼 얻은 별명이다. 그는 “그렇게라도 캐릭터가 생긴 것 같아 마냥 감사하다”며 웃었다. 신민철은 “사실 성인잡지는 내가 일부러 넣어둔 것인데 촬영 직후에는 제발 그 대목을 편집해달라고 울먹일 정도였다”고 놀렸다.
인터뷰 말미에 1집 활동을 마무리할 즈음 무엇을 이뤘으면 하느냐고 물었다. “스포츠카?” “외출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인기?” 하고 장난 섞인 답을 주고받던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룹 티맥스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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