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 실속은 흑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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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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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천 (중국) 7단 ● 송홍석 (한국) 7단
5라운드 2보(38∼64) 덤 6집 반 각 1시간

송홍석 7단은 독일 스위스 캐나다 폴란드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이 대국을 맞았다. 모두 한 수 아래여서 별문제 없었다. 이 중 스위스 선수는 아마 초단급의 실력. 이 대회가 승패가 같은 사람끼리 맞붙는 ‘스위스 리그’ 방식으로 치러지긴 하지만 실력 차가 너무 나는 기사들의 대결은 피하는 운영의 묘가 아쉽다.

왕 7단은 백 38로 우상 흑 진에 깊숙이 침입한다. 그러나 프로기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고 1도를 보자. 백 1이 흔히 쓰는 삭감 수. 백 13까지 통상적 진행이지만 실전보다 훨씬 타개가 쉬워 보인다. 왕 7단은 실전처럼 가볍게 둬서 나쁘지 않다고 본 것. 흑 47 때 과감히 손을 빼고 백 48로 상변을 챙긴 것도 우변 돌을 무겁게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백이 공격하면 꼬리만 떼 줄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자 흑은 노도와 같이 밀어닥친다. 흑 53, 55로 끊어 백이 손을 뺀 것을 응징하고 나섰다. 백이 62까지 흑을 돌려 쳐 기분을 냈지만 실속은 우변을 통째로 손에 넣은 흑의 차지다. 그런데 흑 61로 백 한 점을 때리기 전에 참고 2도 흑 1(실전 62의 곳)처럼 한 번 더 나갈 순 없는 것일까. 백 6 때 흑 7로 끊으면 백을 더 크게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백 16까지 상변 흑 한 점이 무력화되는 단점이 있다 (흑 5는 이음). 이건 흑의 성공이라 보기 힘들다. 63…5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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