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연기력 인정받은 이시영, 이번엔 MC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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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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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부태희’는 제가 만든 캐릭터였어요”

24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시영은 가녀린 몸으로 “에너지를 모두 쏟아낼 수 있는 액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변영욱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24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시영은 가녀린 몸으로 “에너지를 모두 쏟아낼 수 있는 액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변영욱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나 부태희야! 부태희!”

얼마 전 종영한 KBS2 ‘부자의 탄생’(이하 부탄)에서 한국판 패리스 힐턴 부태희는 툭하면 제 이름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26세에 늦깎이로 데뷔해 부탄으로 스타 대열에 합류한 이시영(28)도 이렇게 외치고 싶지 않을까. “나 이시영이야! 이시영!”

드라마 ‘바람의 나라’ ‘꽃보다 남자’, 오락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거쳐 부탄으로 떠버린 이시영. 데뷔 초기에는 성형 이력과 나이 줄이기 의혹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컸다. 하지만 방송에 나와 “성형한 것 맞다”고 털어놓고 “프로필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두 살 어린 방송용”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는 “호감이니 비호감이니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고 잘라 말했다. “평생 활동하고 싶은데 그런 평가는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성형과 나이에 관한 온갖 악플을 이겨낸 그가 ‘호감’ 연기자로 거듭난 것은 공교롭게도 ‘비호감’ 캐릭터 부태희 덕분이다. 부태희는 ‘한 번 입으면 패션, 두 번 입으면 굴욕’이라는 생활신조에 비서를 하녀 부리듯 하는 밉상녀.

“원래 대본에는 부태희가 트라우마가 깊고 성격이 비뚤어진 어두운 캐릭터였어요. 그렇게 연기했다가는 제 이미지가 악역으로 고정될 것 같아 배우 이시영이 걱정됐죠.”

이시영은 캐릭터를 밝고 코믹하게 바꾸자고 제안했다. 감독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부태희를 코믹하게 연기하는 이시영을 보고 현장 스태프들부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스태프를 보면서 용기가 생겼고 웃어주시니 더 웃기고 싶고…. 그렇게 태희를 바꿔버렸죠.”

부태희가 사랑받자 “이시영을 다시 봤다” “이시영 덕분에 드라마가 산다”는 시청자가 늘었다. ‘부태희 효과’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화보 촬영으로 이리저리 불려 다니더니 KBS2 ‘연예가중계’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생방송 진행 소감을 묻자 이시영은 “생방송인 것을 잊을 만큼 재밌다”고 여유를 보였다.

“함께 진행하는 신현준 씨는 경험이 많고 긴장을 별로 안해서 애드리브를 많이 해요. 그러면 제가 말려들어 애드리브를 하고 장난을 많이 치게 되죠. 끊고 정리하는 걸 많이 연습해야겠어요. 리포터 김생민 씨를 포함해 패널들은 저보다 경험이 더 많아요. 그런데도 신인 MC인 제가 정리정돈을 해야 하니 아이러니한데, 점점 나아지겠죠?”

진행이 다소 불안정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시영은 “한두 달은 시행착오 겪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진행자 경험이 처음이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날 잘 알고 있으니 미숙해보이면 안 된다. 그래서 빨리 배우려고 한다”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연예계 뉴스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본인의 소식을 전할 일도 생길 것이다.

“역대 연예가중계 진행자 중 자기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한 사람은 없었다고 들었어요. 저도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요.(웃음) 연말에 수상 소식이나 새로운 드라마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다시 부태희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 이시영이야! 이시영!”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 동영상 = ‘부탄’ 거쳐 ‘연예가중계’ MC 맡은 이시영
  • ▶ [O2 풀버전 기사보기]이시영 “코믹연기의 대가? 아직 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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