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캔버스 삼아 선으로만 만든 입체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美작가 프레드 샌드백 展
내달 29일까지 가인갤러리

2차원 선을 사용해 3차원 입체의 느낌을 살려낸 프레드 샌드백의 설치작품. 사진 제공 가인갤러리
2차원 선을 사용해 3차원 입체의 느낌을 살려낸 프레드 샌드백의 설치작품. 사진 제공 가인갤러리
7m 높이 천장과 바닥 사이를 가로지르는 몇 가닥 실. 극도로 절제된 표현수단이 허공을 캔버스 삼아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공간 드로잉을 만들어낸다.

미니멀리즘에 뿌리를 두면서도 이와 차별화되는 포스트미니멀리즘의 틈새에서 활동한 미국 작가 프레드 샌드백(1943∼2003)의 ‘무제(조각적 연구, 열여섯 개의 구성-수직구조)’란 작품이다. 5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인갤러리에서 샌드백의 개인전이 열린다. 프레드샌드백 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설치 7점, 부조 2점. 드로잉 5점을 선보인다.

예일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샌드백. 텅 빈 공간에 아크릴 실, 노끈, 금속 와이어 등 2차원의 선을 배열해 관람객이 입체적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설치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전통적 회화나 조각의 특징인 물질성에서 벗어나 가는 선이 공간을 분할하면서 조각적 부피감이나 지각적 환영을 느끼게 하는 작업이다.

실재하면서 실재하지 않는 작품 속에서 관람객은 시각과 관점에 따라 새로운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고 현재 ‘디아 비콘’에서 영구 전시하고 있다. 02-394-3631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