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가난한 영혼 먹인 ‘베풂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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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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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서영남 지음/276쪽·1만2000원·휴

자는 천주교 한국순교복지수도회 수도원의 수사(修士)였다. 1976년 입회해 1985년 종신서원까지 했다. 수사로 전국 교도소를 다니며 장기수를 면담하고, 출소자의 보금자리인 ‘평화의 집’에서 하느님의 형제들을 돌봤다. 그러다 2000년 25년간의 수사 생활을 마감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환속했다. 그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이었다. 2003년 노숙인을 위해 인천 동인천역 근처에 ‘민들레 국수집’이라는 무료식당을 열었다. 노숙인에게 처음에는 국수를 대접했지만 분식으로는 배고픔을 달래줄 수 없다는 생각에 메뉴를 밥으로 바꿨다. 6인용 식탁 하나로 시작한 식당은 이제 24명이 한 번에 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 번성했고, 요즘은 매일 찾아오는 손님이 400∼500명에 이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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