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지식인과 기업가의 갈등 극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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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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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인과 자본주의 / 앨런 S 케이헌 지음·정명진 옮김 / 520쪽·1만9000원·부글

“장인이나 상인의 삶이 비열한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런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금전적 부를 축적하는 데 지나치게 몰두하는 행위에 ‘이재(理財)’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에게 ‘이재’는 개인을 공동체에서 분리시키는 그릇된 욕망이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시작된 지성과 돈 사이의 갈등은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1960년대 반체제 문화, 반세계화 운동, 뉴에이지 운동 등을 거쳐 현대까지 이어졌다. 책은 이 같은 갈등이 일어났던 배경과 과정, 그리고 지식인과 자본주의가 서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인들은 불가피하고 또 필요한 존재들”이라며 “인텔리겐치아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반군과 게릴라 전사들을 배출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대한 ‘충성스러운 반대’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인과 기업가가 서로의 역할을 인정해야만 “안정적인 민주주의 정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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