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아마국수전…상전벽해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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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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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 중앙 패싸움에서 여유가 없다. 패를 지면 바둑이 끝나기 때문이다. 흑이 어떤 팻감을 쓰든지 패를 해소해야 한다.

흑 97이 백으로선 뼈아픈 팻감. 홍기표 4단은 잠시 숨을 고른다. 이 팻감만큼은 받아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백도 참고도 백 3으로 나가는 팻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흑에겐 마지막 팻감이 하나 더 남아있다. 흑 6이 절묘해 백이 응수하지 않을 수 없다. (◎…5) 이후 백의 팻감은 없다.

홍 4단은 쓰린 마음으로 흑 97을 외면하고 98로 때렸다. 흑 99가 놓이자 흑 ○를 잡았던 백 ○가 거꾸로 흑에게 잡혔다. 안팎으로 따지면 50집이 넘는다.

백은 100으로 흑 다섯 점을 잡아 중앙을 수중에 넣었다. 초반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난 셈인데 좌하 귀 흑의 실리가 커서 흑이 상당히 앞서기 시작했다.

흑은 유유히 흑 101∼105로 좌변을 살렸다. 다만 흑 103은 실수. 그냥 105의 곳에 뻗어 살아야 했다. 백 104가 놓여 좌상 흑에 뒷맛이 생겼다.

그나마 백이 선수를 뽑아 106으로 우상에 먼저 둘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흑은 115로 발 빠르게 우하 귀에 걸치며 백의 집 모양을 지워나간다. 이미 확보한 실리가 많은 흑은 백에게 큰 집만 내주지 않으면 된다는 계산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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