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한자를 창시한 중국, 중국을 지배한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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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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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의 역설/김근 지음/204쪽·1만2000원·삼인

‘한자(漢字)는 중국을 이렇게 지배했다’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대변한다. 중국은 긴 세월 동안 통일된 국가 체제를 유지해온 나라다. 저마다 다른 정서와 시각을 가진 개인이 모인 사회를 바탕으로 하면서 오랫동안 통일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인들은 그 힘을 한자에서 찾는다.

사회의 분화는 언어의 분기에서 비롯되는데, 중국 역시 복잡한 방언의 분기로 분열의 위험이 상존했지만 이미지로 소통하는 한자를 문자로 쓴 덕에 이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은 넓은 평원 지역에 자리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바람직한 인격상을 관념적으로 먼저 만들어 두고 이를 무차별적으로 적용했다. 이런 관념적인 사상 체계를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도 한자가 중요한 문화적 통로가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한자가 중국인들의 욕망을 제조하고 그 욕망을 대변해온 과정과 이치를 한자의 언어학적 특성을 통해 설명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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