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방짜징’에 국보사랑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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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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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필 새긴 90점 28일까지 전시

시인 고은 씨의 ‘석굴암’을 고 씨의 육필로 새긴 방짜징. 사진 제공 한국시인협회
시인 고은 씨의 ‘석굴암’을 고 씨의 육필로 새긴 방짜징. 사진 제공 한국시인협회
‘얼마나 많은 밤들이 있었더냐/그 얼마나 많은/바람부는 날들이 있어야 하였더냐//천년을 울어/또 천년을 울어//여기 찬 돌덩어리 속울음으로/이토록 숭고한 아침 해돋이더냐//고개 숙여 흐느끼어라//그 언젠가 그대 여기 앉아/환히 환히 달 떠오르리라’(고은 ‘석굴암’)

국보의 아름다움과 얼을 노래한 시를 방짜징(주물로 뽑지 않고 방망이로 두들겨 만든 징) 위에 새겨 전시하는 ‘국보사랑 방짜징 전시회’가 25∼28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화랑에서 열린다. 시는 모두 시인들의 육필로 새겼다. 이번 전시회는 시인 김남조, 황금찬, 고은, 신달자 등 한국시인협회 소속 시인 160명이 올해 초부터 전개해 온 ‘국보사랑 시운동’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이들은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되살리기 위해 국보 160점을 소재로 시를 짓고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낭송회를 열어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징은 90점. 김남조 시인의 ‘숭례문’, 김종해 시인의 ‘무영탑’, 조오현 시인의 ‘석굴암 대불(大佛)’ 등을 새겼다. 160편의 시와 국보 사진 32장을 담은 시집 ‘불멸이여 순결한 가슴이여’도 때맞춰 출간한다. 02-764-4596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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