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승효상 신간 ‘지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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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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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김수근의 그늘을 벗어나 ‘빈자의 미학’을 썼던 승효상 이로재 대표(57)는 “10년 만의 건축이론 책 본문을 쓰는 데 사흘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새 책 ‘지문(地文)’은 그가 그동안의 작업과 건축에 대한 상념을 정리하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또 다른 출발점이다.

사흘 만에 죽 읽어낼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복잡한 사상이나 가치관보다는 건축과 관련된 사회 현상을 알기 쉽고 간결하게 해석했다. 2001년 9·11테러로부터 고대 바벨탑과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의 생성을 돌아본 뒤 고딕 시대의 기술 발전을 거쳐 르코르뷔지에의 근대 건축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한달음에 꿰뚫는 식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다 이루지 못한 작업의 기록’을 실었다. 서울 동대문 월드디자인파크, 헌인마을 프로젝트,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 설계경기에 참가했다가 당선되지 못했거나 원래 계획했던 대로 지어지지 못한 건물의 흔적을 짚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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