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두터운 공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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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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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서 힘겨루기를 하다가 갑자기 백 (△)로 돌아선 이유는 뭘까. 안형준 2단은 아마 참고도를 꺼렸던 것 같다. 흑 12로 끊기면 백이 곤란하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백 (□)는 공연한 손찌검이었다. 확실하게 수가 나는 곳이 아니었다면 보류했어야 했다.

백 ○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흑 61로 중앙 한 점을 깨끗이 잡아 흑의 두터움이 막강해졌다. 우상 귀 흑 세력과도 잘 어울린다. 두 군데의 세력이 호응하면 굉장한 힘을 발휘한다. 유창혁 9단은 이런 스타일의 두터움을 좋아한다. 흑 65로 과감하게 백을 가르고 나올 수 있는 것도 다 흑의 두터움 덕분이다.

안형준 2단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다. 양쪽 백을 수습해야 하는데 한 수로 연결하기가 어렵다. 백 66은 응급처방인데 어딘지 허술하다. 게다가 흑 67이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급소. 백이 70, 72로 간신히 모양을 정비하는 사이에 흑은 71로 하변 실리를 챙긴다. 흑 73으로 중앙에도 서서히 흑의 울타리가 생기고 있다.

안 2단은 백 74로 혼신의 힘으로 흑의 거대한 세력에 몸을 던진다. 이곳을 방치하면 흑 집이 크게 난다. 하지만 백 74는 흑의 좋은 공격 대상이다. 유 9단의 장기인 두터운 공격이 빛을 발할 것 같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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