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분단의 DMZ에 부는 문화 바람

  • 입력 2009년 10월 12일 16시 58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비무장지대, 즉 DMZ하면 전쟁 혹은 분단의 아픔부터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 DMZ 일대는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임진각에서는 록 콘서트가 열리고, DMZ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기획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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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환호하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 곳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 2005년 조성된 이 공원에 대규모 록 음악 축제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인터뷰) 김계선 / 나들이객

"여기 임진각은 처음 왔는데요. 놀이기구도 있고 요즘에 축제도 하더라고요. 가족끼리 오면 좋을 것 같아서 또 오려고요."

(브릿지)

"분단과 전쟁을 상징하던 임진각과 DMZ일대는 최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진각 방문자 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460만 명 이상이 찾아왔습니다.

실향의 아픔이 배어있는 '망배단'과 건널 수 없는 '자유의 다리' 등 분단 상황을 보기위해 방문한 관광객 못지않게,

휴식을 취하고자 피크닉을 나온 수도권 일대 시민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신영균 팀장 / 경기관광공사 임진각운영팀

"올해 2009년은 백만명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근 60회 이상 다양한 상설공연과 문화행사가 이뤄지고 있고 주변에 헤이리 마을과 프로방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생기다 보니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생태의 보고이자 역사적 의미를 지닌 비무장지대, DMZ의 문화관광적 가치를 알리는 문화행사도 늘었습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DMZ 다큐멘터리영화제'도 그 중 하나.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평화와 생명, 소통을 주제로 60여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소개되는 한편, 국내 최초로 민통선 일대를 자전거로 누비는 행사도 함께 열립니다.

하지만 DMZ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앞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인터뷰) 한영렬 계장 / 경기도 관광산업과

"환경론자들은 보전을 중시하고, 관광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서 보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상충되는 게 있고... 또한 이런 부분들을 같이 풀어나가고 통합적으로 조정해줘야 할 중앙부처의 콘트롤 타워가 거의 부재하다시피 합니다."

분단과 단절의 상징이던 DMZ. 이 곳에서 남과 북이 함께 공동 문화행사를 펼치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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