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다케시마-일본해’ 지켜왔다?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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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디지털지도 3년간 사용
작년 뒤늦게 발견 올초 수정

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F-15K가 3년이 넘도록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디지털 지도를 사용하다 올해 초 수정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공군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F-15K에 장착된 각종 디지털 지도에 동해가 모두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고 독도의 경우 다케시마(TAKESHIMA)나 리앙쿠르 암석(Liancourt Rocks) 등으로 표기돼 있었다.

또 백두산은 중국명인 장백산(Chang Pai Shan)으로 표기돼 있었다.

공군은 지난해 7월 말 F-15K 2대가 독도 방어훈련에 참가했을 때 조종사들이 지명 오기를 처음 파악해 보고했고, 공군작전사령관이 같은 해 8월 수정을 지시해 육군 지형정보단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2월 수정했다.

이후 육군 지형정보단은 원천적인 오류 방지를 위해 미국 국립지리정보국(NGA)에 지명 수정을 요청했으나 미 측은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굳이 필요하다면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사안”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F-15K 제작사인 보잉사가 미국 NGA의 오기된 지명이 담긴 디지털 지도를 탑재해 빚어진 사태”라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런 상태로는 대당 1000억 원에 달하는 전투기를 구매할 수 없다고 미국 정부와 보잉사에 단호한 방침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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