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년 엘레지의 여왕, 앙코르공연 전국 대장정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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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년 기념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이미자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하늘소리
데뷔 50년 기념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이미자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하늘소리
가수 이미자 씨 내달 3일부터 7개도시 순회

가수 이미자(68)의 데뷔 반세기를 맞은 팬들의 호응이 뜨겁다. 4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50년 기념 대공연’을 열었던 이미자가 10월 3일 오후 5시,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앙코르 공연을 마련한다.

이미자 음반제작사인 하늘소리의 이광희 대표는 “4월 2∼4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의 전석 매진 성황에 대한 보답으로 추석 연휴를 맞아 앙코르 공연을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희를 눈앞에 둔 가수의 행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자의 이번 50년 기념 공연은 ‘대장정’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는 4월 서울 공연에 이어 5월 대구, 경기 고양 안산 수원, 경남 김해, 전북 전주 등을 순회하며 7개 도시에서 모두 5만65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9월 7일에는 일본 오사카 국제회의장, 11일에는 도쿄 나가노 선플라자에서 재일교포 팬들을 만났다.

2월 9일 발매한 CD 6장짜리 50주년 기념 음반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 101곡’은 지금까지 1만여 장이 팔려 5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음반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 판매 못지않게 콘서트 현장 판매 실적이 좋아 무대를 휘어잡는 이미자의 관록을 실감하게 해준다. 앙코르 공연은 서울에 이어 경남 마산과 진주, 부산을 순회한 뒤 경기 의정부, 울산을 돌아 12월 27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자는 1958년 HLKZ 라디오 방송 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해 이목을 끈 뒤 19세였던 다음 해 나화랑이 작사 작곡한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가요 사상 최다인 2100여 곡을 녹음해 560여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990년 이 기록으로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미자는 “1989년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빌려서 노래인생 30년 기념 공연을 열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갑절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내 노래가 국민의 삶을 위로해 줬듯, 관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은 내 노래와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이미자가 올해 발표한 신곡 ‘내 삶에 이유 있음을’과 함께 50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한 ‘목포의 눈물’ ‘눈물 젖은 두만강’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30여 개의 히트곡을 다시 들을 수 있다. 누구나 따라 부를 만한 노래만 모아 엮은 ‘메들리 코너’가 특히 관객의 흥을 돋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부산 앙코르 공연에는 4월 서울 공연 때 게스트로 나섰던 후배 가수 주현미가 다시 특별 출연한다. 사회는 7개 도시 모두 김동건 아나운서가 맡기로 했다. 50인조 김춘광 오케스트라와 인천오페라단이 기념 무대를 돕는다. 4만∼15만 원. 1566-2505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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