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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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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벽을 넘지 못하고…
최규병 9단(46)이 오랜만에 진출한 세계대회 본선에서 일본 1위 기전 기성 타이틀을 갖고 있는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첫판을 치렀다. 열세라는 대국 전 예측과는 달리 두텁게 판을 짜며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중반 무렵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장면도=중앙에 갇힌 백 두 점을 살려 나와야 하는 장면. 흑 4로 탈출로가 끊겼기 때문에 중앙 흑 돌을 잡아야 승부가 된다. 흑 6때 백 7이 가장 까다로운 수지만 흑이 이 장면만 잘 처리하면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데….
▽실전도=흑 1은 당연한데 3으로 끊은 것이 ‘벽을 넘지 못한’ 수였다. 최규병 9단은 우세를 지나치게 믿었다. 중앙 흑을 버려도 흑 9까지 하변을 잡아 충분하다고 본 것. 하지만 이 결과는 흑의 두터움이 눈 녹듯 사라져 버려 역전의 기미마저 보인다.
▽참고도=흑으로선 실전도 3 대신 참고도 3으로 한 박자 늦추는 것이 정수였다. 백이 끝까지 버티면 흑 19까지 필연의 수순. 백이 환격에 걸려 흑 승. 이 기회를 놓친 흑은 끝내기에서도 조금씩 밀리다 패하고 말았다.
<도움말=김승준 9단>
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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