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오광수 위원장 “서울 구로를 새 문화예술 메카로”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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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를 새로운 문화예술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내년 2월 구로구로 이전을 결정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오광수 위원장(71·사진)은 8일 취임 6개월여를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2월 그가 취임한 뒤 예술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대학로 예술위 본관 건물을 예술창조지원센터에 내놓아 34년간 정들었던 대학로 시대를 접고 신도림역 인근 구로5동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예술지원사업도 직접에서 간접지원으로, 사전에서 사후지원으로 전환했다.

오 위원장은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앞으로도 큰일(문예기금 적립금 확보 등)이 많이 남아있지만 끊임없는 회의와 토론을 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술위는 이날 지원심사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시범적으로 예술위 직원 5명을 책임심의관으로 임명한 뒤 이를 외부전문가에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연예술창작기금사업 심의에 관객(연 80명)이 참여하는 국민평가단 제도도 시행한다.

오 위원장은 특히 예술의 불모지였던 구로구를 디지털예술이나 다원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예술위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2012년엔 전남 나주시로 이전해야 한다. 남은 3년간 하기에는 벅찬 과제로 보인다.

그는 개인적 의견이라며 “예술가의 80%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마당에 예술위 전체가 이전하기보다 지방지원 사업부서만 내려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예술위 윤정국 사무처장은 “나주시 이전은 국책사업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게 예술위의 공식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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