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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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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을 맞아 휴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불황까지 겹쳐 지갑도 얇아진 데다 장소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31.4%만이 여름휴가 때 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91.5%는 국내를 여행지로 꼽았다. 국내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을 꼽은 사람이 40.7%나 됐다. 여행지를 결정했어도 고민은 이어진다. 교외로 나가자니 교통난과 바가지요금이 걱정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알뜰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양지’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 도심 캠핑 ‘1박 2일’
여름철 백미인 캠핑을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한강을 곁에 두고 야영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난지캠핑장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만1150m²이던 면적을 2만6000m²로 넓히고 150곳인 캠핑사이트도 194곳으로 늘려 매일 9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했다. 한강사업본부는 20일부터 홈페이지(www.nanjicamping.co.kr)를 통해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용객들을 위해 텐트, 이동식 그늘막, 담요, 랜턴 등 야영에 필요한 물품도 대여한다. 텐트는 4인용부터 20인용까지 다양하게 비치돼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3750원이고 물품 대여료는 따로 내야 한다. 4인용 텐트 대여료는 2만8000원이다. 미리 주문만 해놓으면 바비큐 파티도 할 수 있다.
한강을 따라 140m 길이로 조성된 ‘난지한강공원 강변물놀이장’도 15일 문을 연다. 최대 수심이 80cm밖에 되지 않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난지캠핑장은 워낙 인기가 높아 한 달 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며 “강변물놀이장에서는 중년층들도 한강에서 놀던 추억을 떠올리며 물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캠핑을 하고 싶으면 계곡과 산을 끼고 자리 잡은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캠핑장이 안성맞춤이다. 하루에 1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등산로와 체육시설도 함께 갖췄다. 입장료도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저렴하다. 서울대공원 역시 이용객들을 위해 텐트, 매트, 침낭 등 야영용품을 빌려주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도 노을을 바라보며 ‘석양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에 여름방학 가족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수상스포츠는 한강에서
시원한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싶으면 한강으로 가면 된다. 해양소년단(02-883-2346)은 매주 주말 반포한강공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요트체험 교실을 열고 있다. 모터보트와 바나나보트도 무료로 탈 수 있다.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윈드서핑 프로그램이 매주 열린다. 소년소녀가장이나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는 먼저 참여할 기회를 준다. 사계절 다목적 수영장으로 변신한 뚝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도 이달 중순 첫선을 보인다. 뚝섬수영장은 고급 워터파크에서나 볼 수 있던 유수풀 시설도 갖췄다. 광나루, 잠실, 잠원, 망원한강공원 수영장은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손님을 받고 있다. 수영장 입장료는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어른은 5000원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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