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잎 흩날리던… 기억속의 ‘청춘’을 찾아서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5분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 소설집 ‘이화, 번지점프를 하다’ 출간을 맞아 이 학교 출신 작가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소설가 권리 오현종 고은주 배수아 정미경 함정임 김다은 김향숙 권지예 이청해 씨.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 소설집 ‘이화, 번지점프를 하다’ 출간을 맞아 이 학교 출신 작가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소설가 권리 오현종 고은주 배수아 정미경 함정임 김다은 김향숙 권지예 이청해 씨. 연합뉴스
이대출신 작가 12명 테마소설집

캠퍼스의 추억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다. 공통의 공간에서 각자의 20대를 보낸 작가들은 그 기억을 저마다의 작품에서 어떻게 형상화해 냈을까.

소설가 우애령 이청해 한정희 김향숙 정미경 권지예 김다은 함정임 배수아 고은주 오현종 권리 씨 등 이화여대를 나온 작가 12명이 ‘청춘’을 주제로 쓴 단편을 모아 테마소설집 ‘이화, 번지점프를 하다’(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를 냈다.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들은 “학교에서 배웠던 자유분방한 정신과 열정, 창의성을 문학을 통해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1960년대 학번부터 90년대 말 학번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개성을 한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출판부 창립 6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문학평론가 김미현 이화여대 교수가 기획했다. 캠퍼스나 대학시절을 직접적인 배경으로 다룬 작품도 있지만, 특정한 공간이나 시기에 구속되지 않는 작품도 있다.

이청해 작가의 ‘밤을 건너는 사람들’, 한정희 작가의 ‘그 맑고 환한 밤’은 캠퍼스에서의 여러 가지 경험을 소설로 담은 작품이다. 화려하고 부유한 학교 이미지로 인해 겪어야 했던 곤혹스러움이 드러나는가 하면, 대학시절 봉사활동을 갔던 친구와 평화로운 밤을 보낸 이야기 등이 잔잔하게 재생된다. 김다은 작가의 ‘전망 좋은 집’에서는 1886년 이화학당을 세운 메리 스크랜턴 여사의 영혼이 나타나 학교의 120년사를 되짚는다.

전시기획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녹록지 않은 청춘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정미경 작가의 ‘번지점프를 하다’, 바다에서 죽음을 선택한 여인의 고독을 다룬 권지예 작가의 ‘딥 블루 블랙’ 등도 수록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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