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아파트냐 아트냐

  • 입력 2009년 6월 15일 03시 00분


■ 삼성건설

삼성건설은 영국의 세계적 디자인회사인 탠저린과 계약을 맺어 ‘래미안 전기제품군 통합디자인’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자동온도조절기와 스위치, 콘센트 등에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통합된 디자인 개념을 적용했다. 래미안 전기제품군 통합디자인은 국내에서 GD마크 본상을 받았고 일본에서도 굿디자인상을 수상해 경쟁력을 확인받았다.

삼성건설은 2006년 디자인실을 발족해 디자인 전략을 짜고 디자인을 개발하는 한편 디자인 평가와 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외부의 디자인 전문가를 고문으로 위촉해 디자인 철학을 수립하고 디자인 개발 등을 하는 ‘디자인마스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래미안 전기제품군 통합디자인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삼성건설은 단지 내 주차장을 비롯해 가로등에도 밝고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펜타빌은 주차장에 경쾌한 색상을 사용하는 한편 층과 동을 표시하는 숫자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등 최근 지은 아파트 단지에는 눈부심을 줄이도록 높이에 변화를 준 가로등을 설치했다. 가로등과 주차장은 모두 독일의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 경기 과천시 래미안에코팰리스와 경기 성남시 래미안금광은 2008년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주관하는 ‘2008 세계 조경가대회’에서 조경계획부문의 ‘메리트 어워드’와 조경디자인분야의 ‘어워드 오브 엑설런스’를 각각 받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스위치와 온도조절기, 콘센트를 직사각형 형태에서 벗어나 정사각형 모양으로 디자인해 차별화했다. 초인종을 누르면 방문객의 얼굴이 보이는 월패드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각각의 전기 제품군은 하나의 디자인 개념으로 묶어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했다. 기존의 라이트 리모콘은 크기가 너무 작아 찾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오뚜기 모양으로 디자인해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대림산업의 스위치와 온도조절기, 콘센트, 월패드, 라이트 리모콘 등의 전기제품군은 세계 3대 디자인상의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어워드 2009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디자인’상도 받았다. 이 디자인은 7월 분양할 신당e-편한세상(서울 중구 신당동)에 적용된다. 또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아파트에 자연색을 최대한 살려 생기와 활력을 강조한 ‘액센트 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북유럽의 주거단지를 조사, 연구해 만든 액센트 스타일은 아파트단지 자체가 거대한 조형물 역할을 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대림산업 측은 “아파트 외관은 미술 분야 저작물로도 등록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은 입주민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색의 벽지를 사용해 가구와도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아파트 내부를 캔버스로 보고 입주자들이 이를 채워나가도록 한 것이다. 마루와 각종 마감재도 자연 그대로의 색과 무늬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에 돛을 형상화한 설계를 적용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아이파크시티는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이 속해 있는 설계회사인 네덜란드의 UN스튜디오가 설계를 맡았다.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부여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지난해 주거환경 디자인 기업 부문에서 ‘200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를 구성하는 세부적인 디자인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남양주 덕소 아이파크’의 4스퀘어파크와 지름길 △‘광주 운암산 아이파크’의 갤러리 파크 △2008년형 아이파크 엘리베이터 △해운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등 총 4건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굿디자인 마크를 받았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200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완공된 본사 건물 ‘아이파크 타워’ 자체가 지름 62m의 원형 구조물이 달려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아이파크 타워는 인근의 코엑스, 아셈타워, 무역센터, 한국전력 본사 등과 같은 다양한 대형 건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며 “평면 디자인과 관련해선 427건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동부건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외벽에 컬러마케팅을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파랑, 회색, 주황의 3개 색상을 센트레빌 뉴 컬러로 정해 이를 토대로 모두 13개 톤의 색상을 아파트 외관에 표현해 입체감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했다. 뉴 컬러시스템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센트레빌에 처음으로 적용되고 앞으로 인천시 계양구 계양센트레빌 등 모든 분양단지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 동부건설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종로센트레빌과 진접센트레빌 등에는 자녀들의 공부방을 성장 과정에 맞춰 파랑, 녹색, 보라색, 오렌지색을 골라 꾸밀 수 있게 컬러세러피 인테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주택전시관’과 방범로봇 ‘센트리’는 독일의 ‘레드닷디자인어워드 2009’를 수상했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주택전시관은 단일건축물로는 국내 처음으로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주택전시관은 ‘비움의 기술’이라는 센트레빌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담백하면서도 멋스러운 동양미를 구현했다. 외관은 다양한 선을 율동적으로 배치해 백색의 우주와 역동적인 건축미를 함께 살렸다.

방범로봇 ‘센트리’는 보안시스템에 감성적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접목시켰다. 동글동글하고 귀엽게 만들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외부침입자를 감지하면 경고방송을 하고 스냅사진도 촬영한다. 침입자의 움직임을 찍는 추적기능도 강화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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