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한번에 2잔만”…英 술과의 전쟁

  • 입력 2009년 5월 27일 00시 29분


‘술 마시려면 줄부터 서세요.’

영국 맨체스터 북동쪽 올덤 지방의회가 ‘술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난동을 부리거나 싸움을 벌이는 취객이 늘어나자 술집에 은행식 순번대기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것.

올덤 지방의회의 계획은 은행이나 우체국에서처럼 술집에도 순번대기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자리에 앉아 술을 주문하던 손님들은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 술을 사야 한다. 순서가 돌아와도 한 번에 2잔까지만 살 수 있다. 물론 술잔을 들고 줄을 설 수도 없다.

지방의회의 계획이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는 컸다. 친구들과 돌아가며 술을 사는 것을 즐기는 주민들은 ‘아름다운 전통’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술에 취한 이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리 없다는 무용론도 제기됐다. 새치기하는 손님들끼리 오히려 더 큰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국주류협회 관계자는 “순번대기제는 불필요하며 말도 안되는 제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불황으로 일주일에 40여 곳의 술집이 문을 닫고 있다”며 “줄을 서서 술을 마시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관련업체들의 줄도산을 우려했다.

하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걱정과 불만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수주 안에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는 소식에 ‘올해 만우절은 한참 전에 지났는데 이게 왠 황당한 장난이죠?’, ‘이런 제도 만들라고 세금내는 건 아닌데요’ 등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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