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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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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이 단국대와 손잡고 강진청자를 ‘세계 명품’으로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올 2월 12일 강진군 대구면 도예문화원에서는 황주홍 군수와 장충식 단국대 명예총장, 지역 청자 관련 업계 관계자와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지만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명칭은 ‘청자의 기술개발 및 세계적 명품화를 위한 공동 연구기반 구축사업’ 현판식으로 사업 설명회를 겸했다. 현판식은 강진군이 단국대와 함께 지식경제부로부터 지난해 말 국비 5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첫걸음이었다.
‘공동 연구기반 구축사업’은 관련 업계와 대학 연구소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연구기자재와 시험평가장비, 시험생산설비 등 인프라를 확충해 기술수준과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 이 프로젝트는 정부지원금 50억 원에 강진군과 단국대 요업기술원이 18억 원을 보태 모두 68억 원을 들여 2013년까지 5년간 추진하게 된다. 이 같은 집중투자를 통해 3단계 목표를 걸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청자 제작 기술을 개발해 강진청자를 세계적 명품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전략적 목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개발과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다음으로 제품분석 평가를 위한 시험분석 장비구축 사업이 2단계로 설정됐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첨단 청자 제조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해 생산의 규모화와 경영안정을 돕게 된다. 강진군은 이 프로젝트 추진으로 청자 메카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청자 관련 기술 개발에 획기적 전환점이 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충식 명예총장은 “빼어난 손재주를 가진 강진의 인재들과 함께 모든 연구 개발역량을 모아 강진을 세계적인 청자센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일 교육발전팀장은 “국내 최고의 도예학과를 키워 온 단국대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튼튼한 학문적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오로지 강진청자에만 통용되는 독보적 기술개발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명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 말고도 강진청자의 세계 명품화를 위한 발걸음은 분주하다. 우선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방편으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고려청자 도요지를 ‘정식목록’으로 등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8개국 9개 도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럽순회전과 ‘강진 고려청자 문화특구’ 지정도 궁극적으로는 강진청자의 몸값을 높이는 전략의 일환이다. 아울러 올해 타당성 및 기본조사를 거쳐 내년 ‘강진청자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강진=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