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로 듣는 ‘불멸의 샹송’ -생마르크 어린이 합창단

  • 입력 2009년 4월 14일 17시 57분


흔히 어린이 합창단을 말할 때 ‘천사의 목소리’ 또는 ‘천상의 화음’ 등의 표현을 쓴다. 과연 정성껏 다듬어진 아이들의 합창을 듣고 있으면 천국의 한 복판에 앉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황홀감에 젖는다.

생 마르크 합창단은 1986년 프랑스 리옹의 어린이 합창 지휘자인 니콜라 포르트에 의해 창립됐다. 주로 남자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라이벌 합창단과 달리 생 마르크는 10~15세의 남녀 어린이들로 이루어졌다.

본래 종교음악이 전문으로 1992년 노트르담 푸르비에 사원의 어린이 합창단으로 지정돼 정기적으로 예배의식에 참여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생 마르크 합창단의 내한은 ‘특별히’ 반갑다.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는 ‘어른의 뜰 안에서’ 앨범 출시에 때맞춘 내한이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는 종교음악이 아닌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조르쥬 무스타키의 ‘나의 자유’, 가수와 작곡가로서 샹송계 최고의 거봉으로 추앙받은 세르쥬 갱스부르의 ‘릴라역의 검표원’, 샤를르 아즈나부르의 ‘보헤미안’, 자크 브렐의 ‘행복해’ 등 프랑스의 흥취가 가득 밴 불멸의 샹송넘버들이 포진해 있다.

당연히 이번 내한 공연에서 생 마르크 합창단은 황금의 샹송을 프로그램에 올려놓았다. 한국팬들을 위해 ‘오나라’, ‘마법의 성’,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의 곡들도 다수 준비돼 있다는 후문이다.

영화 코러스 OST의 대성공 이후 이들의 첫 정규앨범인 ‘Nos Reves(우리들의 꿈)’는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수록곡 중 ‘Un geste(손짓)’의 경우 모 기업의 CF음악으로 사용돼 더욱 친숙한 곡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생 마르크의 성가를 드높였다.

그나저나 한국인들이 사랑해마지않는 에디트 피아프의 ‘프렌치 우수’를 따뜻하고 촉촉한 어린이들의 감성이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기만 하다.

생 마르크 합창단은 4월 23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밖에도 서울과 경기에서 총 일곱 차례 무대에 설 예정이니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즐거움을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앨범을 집어 든다. 재킷 속에서 짙은 푸른색 바지에 연한 하늘빛 셔츠를 걸친 생 마르크의 어린이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이 어린 천사들의 무대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

4월 18일(토) 2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4월 19일(일) 3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4월 20일(월) 8시 미아3동 성당

4월 21일(화) 5시 현대백화점 무역점

4월 23일9목)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4월 25일(토) 7시 포천 반월아트홀

4월 26일(일) 2시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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