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 前매니저 “기자4명 명예훼손 소송”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10분


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8일 장 씨의 전 매니저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 씨(29)를 7일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문건이 어떤 이유로 작성됐는지 △장 씨가 숨지기 전에 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후 관련 수사를 마무리했다. 유 씨는 전날 소환돼 식사도 거른 채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후 ‘심야 조사가 피곤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마지막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건 유출의 진위와 별개로 유 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유 씨는 “음해성 추측 보도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유 씨가 소송 등을 대비해 문서 작성’, ‘장 씨의 자살이 문건 유출에 따른 압박 때문’, ‘유 씨가 장 씨 사망 전 문서를 가지고 방송계 인사들과 접촉’ 등의 내용으로 보도한 3개 언론사 기자 4명을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해당 언론사와 기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장자연 리스트 9명 중 조사를 하지 못한 3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조사하지 못한 3명은 모 인터넷 언론사 등 언론사 대표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9명 가운데 장 씨 동료 연예인 등의 증언을 토대로 비교적 혐의가 확실해 사법처리할 인사는 1∼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인 장 씨가 사망한 상태에서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운 수사이지만 최대한 혐의자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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