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내무 남편, 혈세로 버젓이 ‘성인물 시청’ 구설수

  • 입력 2009년 3월 31일 00시 19분


‘국민 세금으로 성인채널 시청?’

영국의 여성 내무장관 재키 스미스가 남편의 어이없는 ‘외조’로 구설수에 올랐다. 스미스 장관이 지난 해 6월 청구한 의원 활동비에는 18세 이상 시청이 가능한 성인물 2편이 들어 있었다.

이 성인물은 각각 5파운드. 하지만 정작 스미스 장관은 이 성인물을 본 적이 없었다. 요금이 청구된 날에는 출장 중이어서 집을 비웠기 때문. ‘성인물 시청자’는 스미스 장관의 의회 보좌관이자 남편 리처드 팀니였다.

외신들은 사실을 접한 스미스 장관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평소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 이미지를 내세웠던 스미스 장관에게 직격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스미스 장관은 “인터넷과 TV 결합 상품을 이용했는데 요금 67파운드를 청구하면서 실수로 성인물 시청료가 함께 청구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해당 금액은 반납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사태를 수습하는데 애쓰고 있다.

남편 팀니 또한 자신의 집 앞에 모여 있던 취재진 앞에서 “부인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국민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팀니는 97년 부인 스미스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 살림과 두 아이를 돌보고 있다. 또한 부인에게서 4만 파운드의 연봉을 받고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 명세서는 영국 의회가 국회의원 개인별 의원 활동비 지출 내역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스미스 장관이 성인물 외에 식기세척기, DVD 플레이어, TV 등을 구입한 비용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남편이 외조 한 번 제대로 했네요’, ‘성인물 외에도 세금으로 살림만 채우셨네요’, ‘경기침체로 고통받은 국민들 세금으로 살림살이 마련하느라 바쁘셨군요’라며 힐난을 퍼부었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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