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임신부 방패 ‘잔혹한 티셔츠’

  • 입력 2009년 3월 26일 00시 40분


이스라엘 군인들이 주문 제작한 티셔츠를 두고 전세계 누리꾼들이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들의 티셔츠에는 총을 들고 서있는 팔레스타인의 어린아이를 조준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과 임신부의 배를 겨누고 있는 모습(사진 아래)이 버젓이 그려져 있다.

특히 임신부의 배를 겨누고 있는 모습 밑에는 ‘1 shot 2 kills’라고 쓰여 있어 한 번에 두 명을 죽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죽은 아이 무덤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그림도 있다. 이 이미지에는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좋았을 것. 그러게 콘돔을 사용했어야지’라는 뜻의 글귀가 적나라하게 쓰여있다.

이는 전장 근무나 군사 기초훈련을 마친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이 기념품으로 제작해 입은 것이라고 해외 언론들이 전했다.

이러한 파문이 전해지자 전세계 누리꾼들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누리꾼들은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국제 사회의 뜻은 무시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어떠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어린 아이와 임신부를 두고도 저런 표시를 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인간성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해외 누리꾼들도 “변변한 무기도 없이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을 두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들 스스로 위안삼기 위해 티셔츠를 만든 것이라고는 하나,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벌이는 끔찍한 행동을 고스란히 표현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에 이스라엘 국방부는 “논란을 일으키는 티셔츠는 일부 병사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지 공식적으로 배포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 국방부의 뜻과도 맞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문제의 병사들을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스라엘이 힘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건드리는 자체가 비인간적인데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전쟁을 선포하고 그렇게했던 만큼 어떤 해명도 통하지 않는다”면서 “정녕 오해의 소지를 피하고 싶다면 얼른 팔레스타인과 영구 평화 협정을 표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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