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시가 추는 작품 in-i 의미는?

  • 입력 2009년 3월 19일 15시 14분


○ 줄리엣 비노시가 보여주는 ‘in-i’의 사랑?

비노시와 칸이 선보이는 ‘in-i’ 는 사랑에 관한 무용이다.

비노시는 먼저 그리스 신화에서 본 14가지의 사랑을 무용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칸은 인도의 신화에서 느낀 사랑을 생각했다.

“인도 신화에 보면 사랑의 감정이 9가지가 있는데, 분노도 있고 평화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 그 모든 감정이 사실은 본래 ‘사랑’이라는 연결 고리로 이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둘은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색채를 작품에 공통으로 담으려고 했다. 비노시는 사랑이 둘 간의 관계가 아니라기보다 세 가지가 만난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과 사람 외의 한 가지는 바로 ‘감정’이다. 없었던 감정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그 묘한 기운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비노시는 한국 공연을 앞두고 태극기를 보게 된다. 그는 빨강과 파랑의 색채를 보면서, 색깔의 경계 속에서 무언가 기운이 발생한다고 느꼈다. ‘In-i’를 준비하면서 느낀 감정에 계속 집중하는 그는, 사랑의 감정까지도 태극기를 보면서도 이입하고 있다.

사랑의 본질은 바로 감정의 발생이라는 얘기다. ‘소유욕’, ‘질투’ 등 갖가지 감정이 사랑으로 인해 생겨나는데, 비노시는 이 두 감정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특히 소유욕이란 타인을 사랑할 때 정작 ‘자신을 잃기 싫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만드는 동안 칸은 심한 감정 기복을 겪었고, 비노시는 자신의 몸이 지치는 것을 계속 극복해야만 했다.

인도의 신비 등 동양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 무용수를 발굴하려는 칸과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가진 서양의 프랑스 여배우가 만나, 둘이 느낀 감정을 섞어서 보여주는 게 바로 ‘in-i’가 보여주는 사랑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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