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最古 수월관음도 고국 온다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4월 한국에 오는 국보급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일본 가가미 신사 소장). 세로 4.19m, 가로 2.54m. 사진 제공 정우택 교수
4월 한국에 오는 국보급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일본 가가미 신사 소장). 세로 4.19m, 가로 2.54m. 사진 제공 정우택 교수
내달 30일부터 통도사 전시

국내에 10여 점만 남은 고려불화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일본 규슈 가가미(鏡)신사 소장 수월관음도가 14년 만에 전시를 위해 고국에 온다.

이 작품은 수월관음도(선재동자가 관음보살에게 불도를 구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불화) 중 가장 오래된 국보급 불화다. 경남 양산시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범하 스님)의 특별전(4월 30일∼6월 8일)에서 공개된다.

이 불화는 1310년 충선왕의 비인 숙비가 발원해 제작됐으나 14세기 왜구가 약탈해 갔으며 현재 일본의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다. 가가미신사로부터 이 수월관음도를 위탁 보관 중인 규슈 사가현립박물관도 1년에 최대 38일만 공개할 정도로 보기 힘든 작품이다. 괘불(법회를 거행할 때 거는 불화)을 제외한 불화 중 가장 큰 불화(4.19×2.54m)이기도 하다.

문화재위원인 정우택 동국대 교수는 “웅장한 크기로 보는 이를 압도하면서도 사람 키의 2배가 넘는 관음보살의 자태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고려불화의 백미”라고 말했다. 1995년 호암미술관의 ‘대고려국보전’ 때 전시된 적 있다. 공식 보험가가 약 150억 원에 이르지만 성보박물관은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의미를 두고 관람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