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카페]“니들이 ‘똥 싼 바지’를 알기나 해”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8분


옷 입는 데 관심이 많은 여자들은 종종 딜레마에 빠지곤 합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나 할까요.

‘열공(열심히 공부)’해서 공들여 차려입은 이들의 스타일을 보면서 평범한 남자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을 때가 많거든요.

엉덩이는 펑퍼짐하고 발목은 좁은 일명 ‘똥 싼 바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행하지만 남자들이 싫어하는 대표적 패션 아이템입니다. 하이힐과 운동화에 모두 잘 어울리는데도 평범한 남자들의 눈엔 기괴하게만 보인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남자는 얌전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카디건 차림의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똥 싼 바지’를 입는 패셔너블한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퇴짜 맞기 일쑤죠. 여자들도 불만입니다. ‘흥, 너희(남자들)가 패션을 알기나 하냐고.’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인 올해 봄옷들은 더욱 실험 정신이 넘쳐납니다.

‘돌체 앤 가바나’는 파자마에 꽃 장식을 가득 넣어 18세기 바로크풍으로 표현한 옷을 무대 위에 올렸습니다. ‘발망’은 1980년대 유행했던 추억의 스노 진(얼룩덜룩 워싱 처리한 청바지)을 각진 어깨의 재킷에 매치해 스타일리스트들의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상하의가 하나로 붙은 ‘DKNY’의 점프 슈트(낙하산복)도 유행 아이템으로 떠올랐습니다. 솔직히 ‘하체 튼실형’ 동양인에겐 부담스러운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불황으로 우울합니다만 패션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해야 합니다. 세련된 안목과 취향은 돈 주고 하루아침에 살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당신이 백만장자의 상속녀가 아니라면 굳이 새 옷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옷장 속을 잘 뒤지면 올봄 트렌드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거든요.

전 올봄에 낡아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얇은 니트(버버리 프로섬 스타일), 기본 디자인의 흰색과 하늘색 셔츠, 허리는 꼭 맞고 밑으로 확 퍼지는 곤색 풀 스커트, 한동안 한 물 간 유행이었으나 다시 돌아온 폭 넓은 청바지(샤넬 크루즈룩 스타일), 몇 년 전 2만 원 주고 산 노란색 통바지, 2cm 굽의 단아한 단화 등으로 멋을 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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