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때 초상화 아래 淸 초상화가…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조선 중기 문신 정곤수를 그린 것으로 알려진 초상화(왼쪽). X선 촬영 결과 관복 아래에서 청나라 옷이 드러났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중기 문신 정곤수를 그린 것으로 알려진 초상화(왼쪽). X선 촬영 결과 관복 아래에서 청나라 옷이 드러났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정곤수 초상’ X선 분석

임진왜란 때 형조참판을 지냈고 선조를 의주까지 호위한 정곤수(1538∼1602)를 그린 것으로 알려진 초상화를 X선으로 분석한 결과, 초상화의 주인공이 입은 조선 관복 아래에 청나라 옷을 입고 있는 또 다른 초상화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선시대 초상화 Ⅱ’를 발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혜경 학예연구사는 이 초상화는 정곤수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그린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밑에서 1616년에 건국된 청나라 복식이 드러남에 따라 정곤수의 초상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책은 또 조선 후기 문신인 서매수(1731∼1818)의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눈동자를 금으로 배채(背彩·그림 뒤에서 칠해 앞으로 은은하게 드러나게 하는 기법)해 주인공의 빛나는 눈빛을 재현한 기법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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