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첫 무대, 첫 키스처럼 짜릿할까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국내외 5개작품 초연 연극축제 28일부터

‘스탑 키스’ ‘고아 뮤즈들’ ‘영국 왕 엘리자베스’ ‘태양은 하나다’ ‘달빛 트렁크’ 등 국내 미발표 초연작을 잇달아 선보이는 연극축제 ‘2009 서울 퍼스트 플레이 페스티벌(2009 SFPF)’이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우석레퍼토리 극장에서 열린다.

블루 바이씨클 프러덕션의 ‘스탑 키스’(원작 다이애나 손·연출 김준삼)는 지방 명문고 교사 은수가 친구의 친구인 혜연과 첫 키스에 이르는 과정과 첫 키스 이후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교차시키며 시시각각 변해가는 두 남녀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극단 프랑코포니가 만드는 ‘고아 뮤즈들’(원작 미셸 마르크 부샤르·연출 카티 라팽)은 엄마의 부재 속에서 네 남매가 겪은 고통을 그린 작품. 1965년 4월 부활절을 앞두고 부모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카트린, 마르틴, 뤽, 이자벨은 20년 만에 엄마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엄마가 떠난 뒤 네 남매가 겪었던 절망과 불안 증오가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진다.

연극집단 뮈토스의 ‘영국 왕 엘리자베스’(원작 티머시 핀들리·연출 오경숙)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여왕의 가상 논쟁을 그린 작품이다. 1601년 사순절 첫날,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묵고 있던 작은 헛간에 자신의 연인이 처형된다는 소식에 밤잠을 못 이룬 엘리자베스 여왕이 찾아온다.

‘태양은 하나다’(극·연출 김민정)와 ‘달빛 트렁크’(극·연출 박장렬)는 국내 연출가들의 첫 창작극이다. 극단 우석레퍼토리가 선보이는 ‘태양은 하나다’는 삶을 속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즉흥극. 특정한 대본 없이 주어진 상황에 각각의 캐릭터들이 즉흥적으로 반응하면서 극이 완성되는 형식이다.

연극집단 반의 ‘달빛 트렁크’는 스무 살 세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 지루한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건 거짓말이라고 믿는 지수, 일탈과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소이, 원치 않은 임신으로 가족과 남자친구에게 외면당한 미영 등이 주인공. 이들은 서로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3일 동안 함께 여행을 떠난다.

공연과 함께 연출가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연출가 무대서기’를 비롯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편당 1만5000원. 02-762-0810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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