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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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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들의 ‘다음 역’은 어떤 모습일까.
신춘문예로 등단한 극작가들이 신작을 선보이는 무대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7일까지 열리는 ‘봄 작가, 겨울 무대’에서 2008년 신춘문예 당선 극작가 6명의 단막극을 만날 수 있다. 30분 분량의 연극이 세 작품씩, 하루 2회로 나뉘어 공연된다.
아르코예술극장이 젊은 연출가 6명을 선정해 극작가들과 짝을 지웠다. 작가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주제는 ‘다음 역’. 신춘문예로 첫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의 ‘다음 작품’을 상징하는 말이다. 작품을 무대에 올릴 기회를 잡기 어려운 신예들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인 이진경 씨의 희곡 ‘사심 없는 사람들’은 가정이 파탄 나 자살을 각오하고 간이역에 온 철수와 자살사이트 동호회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마다 거창한 이유로 자살하고자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이 열차가 멈추지 않아 진짜 죽을 상황에 처하자 적나라한 생존 본능을 드러낸다. “허위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껍질을 벗겨보고 싶었다”고 이진경 씨는 설명한다. 올봄 ‘B사감은 러브레터를 읽지 않는다’로 주목을 받은 여성연출가 김수희 씨가 연출을 맡았다.
기차 안에서 끝없이 달리지만 뒤처지기만 하는 남자의 모습을 그린 김지용 씨의 ‘달리는 자들’(연출 김태형), 기차역 부근에서 스친 첫사랑을 찾아 나선 사내의 이야기인 김혜순 씨의 ‘그 다음 역’(연출 이재준) 등이 무대에 오른다. 5일 오후 4시 8시, 6일과 7일 오후 3시 6시, 1만∼1만5000원, 02-760-4624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