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섭 총회장 “작지만 강한 교단… 교회개혁 앞장”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인 엄현섭 목사는 “한국 루터회는 지난 50년간 바른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더욱 세상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교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영대 기자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인 엄현섭 목사는 “한국 루터회는 지난 50년간 바른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더욱 세상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교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영대 기자
분열이 개신교 가장 큰 문제고 비극

목회자, 낮은 자세로 세상과 만나야

100주년까지 교회 500개로 늘릴 것

《“교회의 분열은 가장 큰 비극이자 문제입니다. 가톨릭을 개혁한다며 출발한 개신교단이 이제 개혁의 대상이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루터교회는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일치 속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14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루터센터에서 만난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엄현섭(62) 목사의 말이다.》

루터회는 마르틴 루터(1483∼1546)의 종교개혁 기념일(31일)을 앞두고 한국 선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와 학술대회 등을 통해 새 비전을 선포한다. 루터회는 루터에 의해 시작된 개신교단의 장자 교회로 독일과 노르웨이, 스웨덴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7000만 신자가 있다. 국내 신도는 42개 교회 6000여 명이다.

신자 수는 많지 않지만 기존 교파와 경쟁하지 않는 순수 복음 전도로 교계의 신망이 높고 ‘루터란 아워’를 통한 라디오 선교, 컨콜디아출판사와의 통신강좌 등을 통한 문서선교, 초교파적 성서교육 프로그램 베델성서연구, 루터대를 통한 교육사업을 펼쳐 왔다.

“국내 선교 50주년은 1월이었지만 종교개혁 주일에 맞춰 행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우리는 선교를 하면서도 우리 교회로 오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고 싶으면 가까운 교회로 가십시오’라고 했죠. 그래서 교단의 규모는 작지만 ‘작은 거인’으로 불리죠.”

루터회는 선교 50주년을 맞아 적극적인 선교를 다짐하고 있다. 앞으로 100주년까지 500개 교회를 건립하고 해외 선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루터와 추종자들은 교회를 세우기보다 ‘믿음만으로, 은총만으로, 성서만으로!’란 3대 기치 아래 교회개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회 수만 늘리는 것은 루터의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500개 교회는 무리하게 확장하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통일에 대비한 목표입니다.”

엄 총회장은 교회의 분열에 대해서는 단호한 뜻을 밝혔다.

그는 “교회의 분열은 성경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됐지만 교계에도 지방색이 존재할 정도로 사람 때문에 빚어진 원인이 많다”며 “스님들이 빛나지 않는 겸손한 색이기 때문에 잿빛 승복을 입는 것처럼 목회자들도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세상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26일 50주년 기념예배 초교파 루터학회 발족

기독교한국루터회는 26일 오전 11시 반 종교개혁 주일을 맞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선교 50주년 기념예배와 함께 선교 비전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4시 반 용산구 후암동 루터중앙교회에서 국내 최초의 루터학회 발족식을 갖는다. 초교파적으로 50여 명의 신학 교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27일 오후 5시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루터의 두 왕국설’이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와 리셉션을 개최한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총회 회관의 임대 수익금은 교회 개척 지원금과 은퇴 목회자를 위한 장학금, 해외 선교 기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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