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뿌리는 페르시아” 고대 유랑민족 노래, 中거쳐 한반도로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아리랑이 고대 페르시아 유랑민족의 노래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아시아 연희 연구자인 안상복 강릉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학 연구자 모임인 ‘문헌과 해석’ 발표회에서 ‘아리랑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탐색’이라는 논문을 통해 “아리랑이 중국 고대 전통극에서 후렴 등으로 사용되는 어휘인 라리련((나,라)(리,이)련)과 노랫말 속 위치, 음절 변화의 패턴, 어휘의 의미가 거의 같게 나타나 같은 뿌리에서 파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라리련은 ‘라리’라는 페르시아 유랑 민족의 노래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아리랑의 기원도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 고생하던 백성들이 귀가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서 나온 아이농(我耳聾) 설, 신라 박혁거세의 부인 알영부인을 찬미한 말에서 유래했다는 알영(閼英) 설 등이 있었다.

안 교수가 라리련과 아리랑 자료를 비교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아리랑의 ‘아’와 라리련의 ‘라’를 A, ‘리’를 B, ‘랑’과 ‘련’을 C로 봤을 때 노래 속에서 나타나는 두 어휘의 변화 양상이 AB, AAB, ABB, ABC, AABC 등으로 같게 나타났다. 라리련의 기원인 페르시아 유랑 집단인 ‘라리’는 아시아를 떠돌던 집시로, 이들의 노래가 아리랑과 라리련의 뜻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안 교수는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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