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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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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집행위원장
“최다 관객 등 성과”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막을 내렸다. 올해에는 월드프리미어 85편을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인 60개국 315편 상영, 최다 관객 수(19만8818명)를 기록하며 양적으로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저조한 필름마켓과 한국영화 상영작에 대한 논란이 나와 앞으로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부산국제영화제 사무실에서 김동호(사진)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영화제에 대해 자체 평가한다면…
“아시아의 영화들을 발굴 소개한다는 취지가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는 4회째인데 1회 졸업생 작품이 올해 ‘뉴 커런츠’ 부문에 진출했다. 아시아 시네마 펀드의 후반 사업 지원작인 ‘원더풀 타워’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의 타이거 상을 받고 바르셀로나 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작에도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순조로웠지만 영화 상영이 1시간이나 중단되는 사고도 있는 등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상영 중단 사고는 발전기가 고장이 나며 벌어졌다. 올해 315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개인적으로 영화제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는 280∼300편이라고 본다. 더 많은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선의의 욕심 탓이다.”
―마켓 부진에 대한 지적이 있다. 한국 영화들의 계약 소식도 거의 없고, 28개국 132개 업체가 참여한 마켓에서 스크리닝은 46회에 불과했을 정도로 활기가 없었다.
“마켓의 성과가 미비했던 것은 올해 한국 영화시장이 워낙 침체돼 수작이 적었다.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15편의 한국 영화가 로테르담, 베를린 등 유럽 유수의 영화제들에 초청이 되는 등의 성과는 있었다. 마켓은 이제 3회째인 만큼 정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산이 늘어 100억 원 가까이 이르지만 예년보다 행사도 적고, 게스트도 줄어든 것 같다. 후반부에는 축제라고 보기에는 다소 썰렁했다.
“칸이나 베를린 영화제도 첫 주말이 지나면 한산해진다.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비용이 예상보다 초과됐다. 야외상영 세트의 경우 지난해에는 1억 원에 설치했지만 올해는 1억5000만 원이 들었다. 세트를 싣고 오는 데 비용이 늘어나서다. 초청자들의 비행기 삯도 만만치 않다.”
―스타들이 출연하는 한국 영화에는 관객들이 몰리지만 저예산 영화에는 냉담해 여느 국내 영화제와 차별화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은 칸과 다르다. 칸이 영화인들과 평론가들에게 맞춰졌다면 부산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다. 내 나름대로는 노력해 왔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