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14일 00시 2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요즘 지상파 3사에서 방송중인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들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이러한 반응마저 식상해 질 정도로 프로그램의 종류가 획일화되어 있다.
MBC ‘무한도전’이 유재석을 중심으로한 다인 MC체제가 인기를 끌자 KBS ‘1박2일’이 모방을 했고, 뒤이어 가족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도와준다는 것을 취지로 SBS ‘패밀리가 떴다’가 리얼을 표방하며 뒤따랐다. 주말이면 채널을 어디로 돌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한 누리꾼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예능 파생상품 난무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글을 읽은 수많은 누리꾼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공감을 보내며 호응했다.
이 누리꾼은 “요즘 공중파 프로그램들이 너무 비슷비슷해 보인다. 제한적인 전파를 사용하면서 종류를 다양화하고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인기 있다면 따라하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 장기간 인기를 끌자 1박2일은 아예 대놓고 ‘리얼 야생’이라는 말을 썼고, 패밀리가 떴다는 1박2일처럼 전국을 돌며 필요한 곳을 찾아가 게임을 하는 방식이 완전 똑같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연예인들이 함께 살며 젊은 현대인들의 연애방법을 알아보자는 취지의 MBC ‘우리결혼했어요’가 각광을 받으니 최근 KBS는 탁재훈, 신정환을 앞세워 ‘싱글싱글’이라는 것을 시작했던데 누가봐도 이건 짝짓기 프로그램을 따라한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결혼했어요도 사실 케이블에서 인기를 끌었던 ‘나는 펫’ 시리즈를 모방한 것인데 결국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신선한 것을 창조하지 않고 옆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만 보면서 모방하려 드는 것이 아쉽다”고 나무랐다.
끝으로 “인기있는 연예인들을 앞세워 말도 안되는 취지로 살아보고 그 안에서 보여주는 스킨십들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정보 오락 교양 프로그램의 구성이 짜임새 있어야 하는데 오락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것 같다”면서 “옛날 다양한 퀴즈 프로그램들은 모조리 사라지고 선정적인 것들로 채워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끝맺었다.
이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저녁 시간대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보고나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더욱 아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