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외톨이… 숨 쉴 수 없다” 탁상달력엔 ‘고통의 메모’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괴롭다’ ‘나는 외톨이, 왕따’ ‘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최진실 씨의 힘겹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보여주는 자필 메모가 확인됐다.

경찰이 2일 최 씨의 방에서 확보한 자필 메모는 A4 용지 크기의 탁상용 달력과 작은 메모지 등 두 종류. 경찰 관계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쓰인 이 메모엔 우울증을 앓던 최 씨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이 주로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탁상용 달력 메모는 9월 초부터 집중적으로 적혀 있었다. 주로 ‘힘들다’, ‘괴롭다’, ‘왜 나를 내버려 두지 않을까’ 등의 짤막한 심경을 담았다.

휴대용 메모지에 적은 내용은 길게는 7, 8줄짜리도 있고 낙서처럼 급하게 휘갈겨 쓴 것도 있다.

최 씨는 “자기 한 몸조차 주체하기 힘든 주제에 남을 함부로 비방하지 마라”는 메모를 통해 인터넷상의 악플로 인해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 씨의 자살 동기를 설명해줄 수 있는 단서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메모에 사람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