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기관 첫 외국인 학예연구실장

  • 입력 2008년 9월 17일 03시 02분


10월 8일 개관하는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이영철)는 최근 독일 출신 큐레이터 토비아스 버거(39·사진) 씨를 학예연구실장으로 임명했다. 국내 공공미술기관의 학예연구실장으로 외국인이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거 실장은 “20세기 가장 창의적인 예술가의 정신을 이어받은 미술관에서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진정한 국제적 작가였던 백남준의 유산을 이어받기 위해 앞으로 국제성, 참여성,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린 복합미술(Total Art)을 중심으로 아트센터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겐 백남준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부친(미하엘 버거)이 백남준의 작품을 소장한 주요 컬렉터였고 어린 시절엔 백남준이 집에 와서 식사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 그는 대학원에서도 백남준이 이끌었던 플럭서스 그룹에 관한 논문을 썼다.

독일 루르대를 졸업한 그는 2002년 리투아니아 발틱국제미술트레엔날레 예술감독과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아트스페이스 디렉터를 지냈다. 한국과는 광주와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인연을 맺었으며 한국에 오기 직전엔 홍콩의 미술공간인 ‘파라/사이트’의 디렉터로 활동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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