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주국제관악제 12일 개막

  • 입력 2008년 8월 7일 03시 05분


미국의 ‘아메리칸 혼 쿼텟’. 사진 제공 제주국제관악제
미국의 ‘아메리칸 혼 쿼텟’. 사진 제공 제주국제관악제
‘섬, 그 바람의 울림!’

제13회 제주국제관악제가 12∼20일 제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한라아트홀,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지에서 열린다.

제주국제관악제는 홀수 해에는 세계에서 아마추어 밴드들이 몰려와 거리 곳곳에서 관악밴드 행진을 펼친다. 짝수 해인 올해는 세계 유명단체를 초청해 ‘관악앙상블축제’와 국제관악콩쿠르를 연다.

올해 눈에 띄는 단체는 독일의 ‘부치나 앙상블-본’. 1976년 결성된 이 팀은 중세시대의 고(古)악기인 ‘부치나’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은 중세 후반과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당대의 관악기로 연주한다.

제주시향 지휘자 이동호 씨는 “현대 관악기들은 피스톤이나 밸브를 이용해 음높이를 조절해 연주한다면, 고악기는 단순히 입술과 호흡 등 자연배음으로 음정을 조절한다”며 “관악기 고유의 소리의 색채와 화성이 대위법적으로 어우러지는 이들의 연주를 듣다 보면 고악기의 매력에 저절로 빠져든다”고 소개했다.

2000년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금관앙상블 ‘체스트넛브라스컴퍼니’도 기대주다. 1977년 필라델피아 거리밴드로 시작한 이들은 현대음악 연주와 시대별 악기 소리를 재현하는 고악기 연주를 선보인다. 헝가리의 ‘게오르크 솔티 브라스 앙상블’은 관악기 특유의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단원 모두가 유럽과 미국의 국제콩쿠르 입상자로 구성된 ‘아메리칸 혼 쿼텟’도 뛰어난 앙상블을 선사한다.

14일 제주 해변공연장에서 열리는 환영음악회에서는 프랑크 티켈리가 작곡한 ‘트롬본 협주곡’(자크 모제 협연)이 세계 초연된다. 064-722-8704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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