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로회의 회원 83명은 이상훈(전 국방부 장관) 공동의장이 낭독한 시국선언문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과거를 거울삼지 않는 외교는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묻지 마 과거’식의 유화정책을 즉시 철회하고 대일 강경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오래돼 사용이 불가능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는 큰 의미가 없다”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북한이 이미 제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즉시 폐기돼야 하고,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국제사회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사회를 흔들어 놓은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촛불’이 나라를 태우고 대한민국을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때문에 정부가 할 일을 못하고, 국가가 품위를 잃고, 외국인 투자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로들은 아울러 △대통령의 도덕적인 인사정책 확립 △야당의 건전한 비판과 국정 협조 △미래의 국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해외 식량기지 확보 △국민여론 수렴을 거친 올바른 통일정책 수립 등 총 10개 항목을 시국선언문에 담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