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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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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명예회장인 저자가 ‘55년 신문 인생’을 회고한 자서전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1948년 대한민국이 탄생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신생(新生)의 감격과 아픔, 격동과 혼돈을 조선일보라는 창(窓)을 통해 목도하고 체험했다. 나의 신문 만들기 55년은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세월이었다. 이 책은 그 현장의 야사적(野史的) 기록이기도 하다.”
회고는 1962년 조선일보 상무로 신문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빚투성이였던 회사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국세청장을 만났고, 세대교체를 위해 신문사 원로들에게 ‘물러나 달라’고 편지를 썼던 일, 지프를 몰고 보급소를 돌며 배달 상황을 점검했던 일화 등을 밝힌다.
저자는 1970년대 중반 ‘동아일보 광고 사태’를 보며 재정 독립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부의 광고 탄압에도 동아일보가 석 달을 버티는 걸 보고 놀랐다. 당시 조선일보의 재정 형편으로는 열흘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걸 보고 어떡하든 재정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고 썼다.
역대 대통령과의 일화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베트남전 파병과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둘러싸고 박정희 대통령의 설득을 받아들인 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2·12쿠데타 직후 국방헌금을 내라고 강요했던 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금융실명제 실시에 신중하라고 건의했던 일 등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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