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로 빚은 백자항아리…향기와 어우러진 신미경씨 개인전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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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몽인아트센터
사진 제공 몽인아트센터
비누로 만든 백자 달항아리, 청화백자 그리고 불상들.

내년 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몽인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신미경 씨 개인전(사진)은 매우 독특하다.

비누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닳아 없어진다는 점에서 세월의 흐름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어쩌면 허무다. 그 허무가 향기와 한데 어우러져 색다른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리 만들어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화장실에 놓아두었던 불상도 있다. 사람들은 그 불상을 실제 비누로 사용했다. 작가는 사람들이 사용하다 만 불상을 전시장으로 옮겨 왔다. 그래서 어떤 불상은 얼굴이 없어졌고 어깨가 닳기도 했다. 거기엔 세월의 흐름, 인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비누가 미술로 태어났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거기 함축된 상징과 의미가 더욱 매력적이다. 전시작은 모두 50여 점. 02-736-1446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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