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윤준상에 2연승 “국수 보인다”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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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윤준상(6단) 국수의 실수를 틈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국수 등극에 1승만 남겨 두게 됐다.

이 9단은 2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51기 국수전 도전 5번기 2국에서 윤 국수를 상대로 22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뒀으며 1승만 더하면 국수위에 오른다. 이 9단이 국수전을 차지하면 국내 10개 기전(신예 및 여성기전 제외) 중 8개를 갖게 된다.

이날 윤 국수는 중앙에서 패를 건 뒤 흑 131로 중앙 백 4점을 ‘빵때림’해 중반 이후까지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우변 백 대마를 잡으러 갔다가 흑 181의 패착을 범했다. 백은 천금같은 190의 묘수로 대마를 살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흑이 백 대마를 적당히 살려줘도 20집 이상 앞서는 형세였다”며 “대마를 잡는 길도 대여섯 개가 있었는데 윤 6단의 착각으로 운 좋게 역전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불리한 바둑을 역전한 것은 입단 뒤 처음”이라며 “승부는 이겼지만 바둑 내용으론 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9단은 현재 세계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고 GS칼텍스배(5번기)에서 박영훈 9단에게 2-0으로 앞서면서 입단 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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