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보여줘…코리아나 미술관 ‘Shall We Smell?’

  • 입력 2007년 9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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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 린 지운팅의 ‘Psychic Zone’. 사진 제공 코리아나미술관
대만 작가 린 지운팅의 ‘Psychic Zone’. 사진 제공 코리아나미술관
향기를 눈으로 볼 수는 없을까. 일군의 작가들이 이에 도전했다.

11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씨에서 열리는 ‘Shall We Smell?’은 시각 청각에 그치지 않고 후각으로까지 미술의 영역을 확장해 보려는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한국과 대만의 작가 10명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향기를 바라보았다. 중세 연금술사의 방처럼 조향사의 공간을 재현해 본 손정은 씨의 ‘외설적인 사랑’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관능적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제의를 빛과 연기로 표현한 리경 씨의 ‘Last Sacrifice’는 종교적 사유적이다. 꽃을 찾아가는 나비의 영상을 통해 관람객의 후각을 자극하는 대만 작가 린지운팅의 ‘Psychic Zone’은 몽환적 철학적인 작품이다.

미술을 통해 다양한 향기를 맡아 보고 거기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관객에게는 색다른 경험이다. 코리아나미술관 내 화장박물관의 ‘향(香) 오감만족’전도 함께 보면 좋을 듯싶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화장 도구를 통해 옛 여인들의 향기를 맡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 ‘향수’를 읽은 관객이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에센스는 향기’라는 구절이 생각날 것이다. 02-547-9177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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