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老子는 ‘不出戶, 知天下(불출호, 지천하)’라고 말했다. ‘出’은 ‘나가다’라는 뜻이다. ‘戶’는 원래 ‘외짝문’이라는 뜻이지만 이로부터 ‘문, 출입구, 집’이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이를 정리하면 ‘不出戶, 知天下’는 ‘문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라는 말이 된다. 천하를 알기 위해 천하를 다 다녀볼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다. 집안에 앉아서도 천하를 안다는 노자의 말은 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여름날, 사람들이 떠난 도시에서도 한 평의 공간이 있다면 무한한 명상에 잠길 수 있고, 몇 권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 이것이 천하를 아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