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미술사박물관展]작은 꽃다발

  • 입력 2007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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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다발 (얀 브뤼헐·1607년경 목판·51×40cm)
작은 꽃다발 (얀 브뤼헐·1607년경 목판·51×40cm)
작은 꽃다발(얀 브뤼헐·1607년경 목판·51×40cm)

화병에 꽉 차게 꽂혀 있는 많은 꽃.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비교적 꼼꼼하게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그런데 전체 다발의 모습을 보면 좀 이상하다. 특히 화면 위쪽의 꽃들은 화병에 꽂혀 있는 것이 아니라 붕 떠 있는 느낌이다. 화가는 많은 꽃을 다 보여 주겠다는 생각에서 꽃을 겹치지 않게 그렸다. 그러다 보니 꽃들이 자꾸만 화면 위쪽으로 올라간 것이다. 꽃 하나하나의 모습을 모두 온전하게 그린 것은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것은 역설이다. 거기엔 너무 빨리 시들어 버리는 꽃, 즉 덧없는 생에 대한 감정이 담겨 있다. 유럽에서 정물화가 그림의 독립된 장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들어서면서이다. 얀 브뤼헐은 당시 정물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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