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도 힐러리 클린턴은 있었다. 저자는 조선 왕비들의 삶을 분석한 뒤 국정에 참여한 것은 국왕과 신료 집단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극한 내조로 남편 이방원을 왕위에 올린 원경왕후 민씨, 남편은 왕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예종과 성종대의 실세였던 인수대비 한씨, 광해군 척결에 앞장선 인목왕후 김씨 등 저자가 내세운 왕비 7명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여성들의 정치력을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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