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이땅의 할머니들, 울음 삼킨 삶…‘여자전’

  • 입력 2007년 5월 5일 03시 01분


◇여자전/김서령 지음/272쪽·1만2000원·푸른역사

칼럼니스트 김서령 씨가 ‘사는 게 수난’이었던 여덟 명의 여성을 인터뷰했다. 헤어진 아버지와 오빠를 찾으러 산에 올라갔다 빨치산이 된 고계연 할머니, 월북한 남편을 50여 년 동안 기다리면서 안동 명문가를 홀로 지켜온 김후웅 할머니, 배고픔을 면하려고 만주에 갔다가 중국 내전에 휩쓸린 윤금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로 치욕스러운 나날을 보내다가 자궁마저 잃은 김수해 할머니…. 상상불가의 고통을 겪었을 이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평온하고 담담하다. 그 삶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현대사의 상처와 겹쳐지는 것이기도 해서, 그들의 이야기는 의미 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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