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그녀 마음은 이미 4月 꽃밭에 가있다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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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나주의 영산포대 아래 조성된 유채꽃밭. 4월 중순과 하순경에 펼쳐지는 장관이다. ② 77년 전 왕궁저수지 완공 후 둑방에 함벽정 정자와 함께 심은 벚꽃나무.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익산의 명소다. ③ 조선 십승지 가운데 하나인 명당터의 금당실 마을은 조선 사대부의 기품을 간직한 고택이 많은 곳. 학동들이 서당에서 붓글씨 체험을 하고 있다. ④ 선진리성 안의 벚꽃이 활짝 꽃을 피운 정경. ⑤ 활짝 핀 하얀 배꽃으로 선경을 이루는 나주의 배밭. ⑥ 드라마 ‘주몽’의 오픈세트장 가운데 하나인 나주의 삼한지 테마파크. 사진 제공 각 지자체
① 나주의 영산포대 아래 조성된 유채꽃밭. 4월 중순과 하순경에 펼쳐지는 장관이다. ② 77년 전 왕궁저수지 완공 후 둑방에 함벽정 정자와 함께 심은 벚꽃나무.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익산의 명소다. ③ 조선 십승지 가운데 하나인 명당터의 금당실 마을은 조선 사대부의 기품을 간직한 고택이 많은 곳. 학동들이 서당에서 붓글씨 체험을 하고 있다. ④ 선진리성 안의 벚꽃이 활짝 꽃을 피운 정경. ⑤ 활짝 핀 하얀 배꽃으로 선경을 이루는 나주의 배밭. ⑥ 드라마 ‘주몽’의 오픈세트장 가운데 하나인 나주의 삼한지 테마파크. 사진 제공 각 지자체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가 볼 만한 곳’. 4월에는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인 삼한지 테마파크(전남 나주) △조선 사대부 고택마을 금당실(경북 예천) △항공우주박물관(경남 사천) △저수지의 벚꽃선경 함벽정(전북 익산)이 선정됐다.

○ 조선 사대부의 기품이 느껴지는 금당실

예천의 금당실은 소백준령 산자락에 깃든 조선 십승지 가운데 하나. ‘승지’란 병마와 환란이 들지 않는다는 좋은 지형의 경관 수려한 곳인데 금당실의 지형은 연화정수(물 위에 연꽃이 뜬 듯한 모습)형. 금당실뿐만이 아니다. 주변 용문면 전체가 이른바 ‘명당’으로 소문났다. 그래서 조선 중기에 사대부가 모였다. 금당실에 고택이 많은 연유다.

대표적인 곳은 예천 권씨 종택과 초간정. 종택은 초간정 주인 권문해(1534∼1591) 선생의 조부가 지었다. 권 선생은 퇴계 문하의 유학자.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20권)의 편찬자다. 초간정은 맑은 물이 흐르는 수려한 계곡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금당실의 마을 모습은 영화에도 등장했다. ‘영어완전정복’(2003년)과 ‘나의 결혼원정기’(2005년)가 그것. 인근 선리마을은 ‘그해 여름’(2006년)에 나왔고 성현리는 TV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였다.

◇여행정보 △금당실 마을(geumdangsil.invil.org): 영동고속도로∼만종갈림목∼중앙고속도로∼예천나들목. 054-650-6260 △예천군청(문화관광과) 054-650-6395

○ ‘주몽’의 여운을 되살리는 삼한지 테마파크

드라마 종영 후 제작진은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왔지만 시청자와 팬은 드라마가 촬영된 오픈세트장을 찾고 있다. 그곳은 전남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의 삼한지 테마파크. 굽이도는 영산강과 한껏 너른 나주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나주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

대소왕자의 동부여성, 주몽이 건국의 꿈을 키운 졸본부여성, 철기제작소, 화려한 신단, 민가와 저잣거리 등. 세트장을 돌다 보면 드라마의 여운 탓에 아쉬움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커진다. 광개토대왕의 대륙 정벌을 소재로 한 드라마 ‘태왕사신기’도 여기서 촬영 중.

나주에 갔다면 불회사에도 들르자. 수수한 경관이 마음을 끈다. 대웅전(국가보물)에 모셔진 종이로 만든 비로자나불과 절 입구의 돌장승 한 쌍도 눈여겨보자.

나주의 맛이라면 역시 홍어와 배, 그리고 곰탕. 걸쭉한 홍어탕과 진국 곰탕을 먹은 뒤에는 나주배로 입가심한다. 나주배 박물관(www.naju.go.kr)도 둘러볼 만하다.

◇여행정보 ▽삼한지 테마파크=서해안고속도로∼무안나들목∼국도 1호선(나주 방향)∼함평군 학교사거리∼국도 23호선∼공산면∼지방도 801호선. 061-335-7008 ▽나주배 박물관=연중 무휴, 오전 9시∼오후 6시. 061-331-5038 △나주시청(관광기획팀) 061-330-8108

○ 항공우주도시에서 만나는 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802)은 사천비행장을 모태로 항공우주도시로 발전을 모색해 온 사천시의 대표적인 어트랙션(2002년 개장). 항공우주관, 자유수호관,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됐다. 항공우주관은 새의 날개부터 인공위성에 이르기까지 항공우주에 관한 전시물로 가득하다. 자유수호관은 대한민국 전쟁역사와 6·25전쟁 기록을 전시. 야외전시장에는 6·25전쟁에 동원된 항공기 18대와 전차, 화포(모두 실물)가 있다. 이 중 C-123K(수송기)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 촬영에도 이용됐다.

사천만과 마주한 선진리성(용현면 선진리)은 수령 90여 년의 벚나무 1000여 그루가 피워 내는 벚꽃이 아름다운 곳. 1592년 5월 28일 이순신 장군이 처음 거북선을 이용해 왜선 12척을 격파한 역사적인 장소다. 사천대교 건너 비봉내마을(곤양면 서정리 578)도 좋다. 1만 평의 대숲이 있어 대나무 체험을 할 수 있다.

◇여행정보 ▽항공우주박물관(www.aerospacemuseum.co.kr)=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진주갈림목∼남해고속도로∼사천나들목∼사천시내. 오전 9시∼오후 5시 연중 무휴. 입장료 1000원(주차 무료). 055-851-6565 ▽선진리성=남해고속도로(순천 방향)∼사천나들목∼국도 3호선(삼천포 방향). 관광안내소 055-854-4220 ▽비봉내마을(www.beebong.co.kr)=남해고속도로(순천 방향)∼곤양나들목∼다솔사 방향. 팜스테이 문의 011-9321-4000 △사천시청(문화관광과) 055-830-4225

○ 저수지 물가의 벚꽃이 아름다운 함벽정

익산의 정자인 함벽정(익산시 왕궁면 동용리 575)과 함벽정 주변의 화사한 벚꽃 풍광은 알려지지 않은 익산의 명소. 이 벚꽃과 함벽정의 역사는 7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북산과 도순산의 두 산이 이룬 계곡을 막아 저수지를 조성하는 둑 공사가 완공되자 그 혜택을 가장 크게 보게 된 이 지역의 한 부호가 둑막이한 곳에 정자를 지었다. 그리고 그 둑 위로 벚꽃나무를 함께 심었다. 함벽정은 보석박물관 근처에 있다.

익산에도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세트장이 남아 있다. 상양마을(여산면 원수리)은 TV 드라마 ‘서동요’, 남성분교(성당면 와초리 성당초교)는 ‘거룩한 계보’ 촬영지다.

◇여행정보 ▽익산보석박물관(www.jewelmuseum.go.kr)=호남고속도로∼익산나들목∼시내 방향 0.8km(익산시 왕궁면 동용리 575-1). 입장료 3000원. 오전 10시∼오후 6시 개장(화요일·매년 1월 1일 휴관). 063-850-4981 △익산시청(문화관광과) 063-850-4124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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