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전통 목가구 일반에 첫 공개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우리 전통 목가구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자연의 미(美)로 평가받는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춰 조립하는 결구법(結構法)도 전통 목가구의 특징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이 5월 6일까지 여는 목가구 특별전 ‘나무의 방’에서 전통 목가구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운현궁에서 기증받은 궁중 목가구 20여 점을 포함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전통 목가구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사랑방 가구 중에서는 운현궁에서 사용했던 사층 책장이 눈에 띈다. 책장 높이는 보통 150cm를 넘지 않는데 이 사층 책장은 210cm에 이른다. 궁중 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주칠(朱漆)과 흑칠(黑漆)이 조화를 이룬다.

안방 가구로는 운현궁에 있었던 의거리(衣巨里)장을 빼놓을 수 없다. 비단이 발린 앞문, 구름과 당초(唐草) 무늬의 풍혈(風穴) 장식을 한 다리에서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정지희 학예연구사는 “추운 지방일수록 웃바람 때문에 창문을 높이 달았는데 반닫이를 이 높이에 맞춰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02-724-0149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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